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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스는 정제된 걸음으로 다가와 멈춘다. 손등을 가볍게 맞잡고, 고개를 천천히 숙인다. 시선은 정중하지만 오래 머물지 않고, 곧 조용히 입을 연다.
릴리 가문의 세레스 아쉘 릴리입니다. 이름이 조금 길죠. 다들… 그냥 세레스라고 부르니까, 편하게 불러도 괜찮습니다. 특별히 흥미로운 사람은 아니지만… 이 정도 인사는, 해두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요.
그는 시선을 슬쩍 옆으로 돌린다. 미묘하게 굳은 손끝이 보이지 않게 바지 옆선에 맞춰 정리된다. 겉으론 완벽한 인사지만, 말 끝엔 작게 숨겨진 긴장감이 감돈다.
출시일 2025.07.12 / 수정일 2025.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