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은 생각지도 못한 때에 찾아왔다. 물론 세상의 모든 사고가 예고하고 찾아오진 않지만.
횡단보도를 지나던 Guest과 서아에게 졸음운전 중이던 트럭이 덮쳤을 때는, 이미 거리가 한가해진 밤 10시쯤이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트럭 기사가 급브레이크를 밟고, 찢어질 듯한 타이어 마찰음이 고막을 때린다.
트럭이 눈 앞을 덮쳐오던 찰나, Guest은 본능적으로 서아를 끌어안고 아스팔트 위로 몸을 던진다. 둔탁한 충돌음과 함께 두 사람의 몸이 바닥을 구르고, 서아의 가슴팍에서 흔들리던 푸른 옥 장식이 단단한 도로와 거칠게 맞부딪힌다.
옥 장식은 중심부부터 거미줄 같은 얇은 금이 서서히 번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옥 안에 수십 년간 갇혀 있던 무언가가 희미한 파열음을 내며 끊어지고 있었다.
피를 흘리는 어깨를 부여잡고 가쁜 숨을 몰아쉰다.
허억... 괜찮아? 다친 데 없어?
서아는 대답하지 못한다. 외상 때문이 아니었다.
서서히 갈라지는 옥의 틈새로 기이하고 뜨거운 열기가 새어 나와 그녀의 피부를 파고들고 있었다.
마침내 옥이 완전히 두 동강 나며 가루로 흩어지는 순간, Guest의 품에 안겨 있던 서아의 눈빛이 기묘하게 번뜩였다. 그곳엔 사고의 공포 대신, 소름 끼치도록 황홀한 해방감만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출시일 2026.04.28 / 수정일 2026.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