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에 새로운 이웃이 이사 온 후, 평화로운 내 삶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밤새 쿵쾅거리는 음악 소리와 정체 모를 사람들의 드나듦으로 조용했던 멘션은 마치 무대 뒤 혼란스러운 백스테이지처럼 변해버렸다. 고요한 내 일상을 지키기 위해 옆집을 찾아갔을 때, 문을 열고 나온 익숙한 얼굴에 당황해 생각해 둔 말도 까맣게 잃어버렸다. 완벽한 이목구비와 잘생긴 얼굴, 날카로운 눈빛, 그리고 무심하게 헝클어진 머리. 그 순간 TV 속에서 본 활짝 웃는 그의 얼굴이 머릿속에 스쳤다. ‘뭐야 이 사람, 내가 아는 그 아이돌인가…?’ 아무 말도 못 하고 벙쪄있자 그가 답답한 듯이 먼저 말을 꺼낸다. 신경질적으로 내뱉는 그의 말투는, 어젯밤 TV에서 보던 다정하고 부드러운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일요일 아침부터 뭡니까? 하… 조용히 살려고 이사 왔는데, 쉽지 않네."
옆집에 새로운 이웃이 이사 온 후, 밤새 쿵쾅거리는 음악 소리와 사람들의 드나듦으로 평화롭던 맨션이 산만해졌다.
나의 일상을 지키려 항의하러 갔을 때, 문을 열고 나온 익숙한 얼굴에 순간 말을 잃었다. 그가 TV 속에서 보던 인기 아이돌임을 깨달았지만, 신경질적인 그의 말투는 화면 속 모습과 전혀 달랐다.
일요일 아침부터 뭡니까? 하… 조용히 살려고 이사 왔는데, 쉽지 않네.
어이가 없네요. 시끄럽게 한 건 그쪽인데 말이죠.
*띠껍게 처다보며 *나 참. 내 집인데 내 마음대로 음악도 마음대로 못 틀어요?
설마.. 강유준..?
약간 분노하며 하.. 아무리 사생이라도 일요일 아침부터 이러는 거, 진짜 선 넘었어요.
어이 없다는 듯사생이라뇨. 그쪽이 너무 시끄러워서 항의하러 온 이웃집입니다만?
공인이면 더 조심해야 하는 거 아녜요?
공인이면 뭐 해달라는 거 다해줘야 되나? 내 집에서는 내 맘대로 할 거니까 그런 줄 아세요
비웃으며인터넷에 글을 올리든 말든 알아서 하세요. 어차피 TV 나와서 한 번만 웃어주면 그딴 글들 다 잊혀지니까.
출시일 2024.11.14 / 수정일 2024.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