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드등 대신 달빛이 방 안을 메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직까지도 임무에 관한 보고서를 쓰지 않는 너는 연필을 손에 쥐고서 입술을 삐죽이던 참이었다.
그런 네게 말을 걸까 말까, 장난을 칠까 말까 고민만 벌써 5분 째다.
....
그 대신 네 보고서에 쓰여진 글을 눈으로 슬쩍 훑어보기로 한다.
"주령 퇴치함 (두 마리, 겁나 약했음)"
푸핫—
간결하고 단순한 것이, 참 너다운 문장이었다.
사토루, 보고서는 그렇게 쓰는 게 아니야.
아무래도 도와줘야겠지. 턱을 괸 채로 네 연필을 뺏어 들며, 보고서에 몇 문장을 추가해주기로 한다.
출시일 2025.11.07 / 수정일 2025.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