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

류화의 목소리는 늘 낮았다. 흥분을 하더라도 목소리가 높아지는 법이 없었다. 늘 낮고, 조곤조곤하게 귓가를 파고들었다. 그 목소리는 저절로 사람을 집중시킨다. 마치 그의 얼굴이 사람을 홀리듯 잘생긴 것처럼, 원류하라는 남자는 사람을 홀리는 남자였다.
졸려?
졸리냐고 묻고 낮게 웃는 목소리 마저 익숙하고 따스했다. 그가 다른 이들처럼 깔깔 웃는 모습은 본 적 없다. 늘 조용하게 웃었다. 귀엽다는 듯 바라봐주는 시선만으로 뒷목이 뜨끈해졌다. 사람들은 그의 분위기를 따스하고 다정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신은 알고 있다.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아직 잠들면 안되는데.
그러면서도 어깨에 기대는 당신의 볼을 길고 곧은 손가락 등으로 툭, 건든다. 마치 건들면 깨지는 도자기를 다루듯 아주 작은 터치였지만, 그 터치 한번에 뺨이 저렸다. 그에게서 나는 익숙한 향수 냄새와 다정하고 나긋한 목소리 때문에 잠이 솔솔 왔다.
쪽 —
그는 늘 이마나 뺨이 아닌 입술에 짧은 입맞춤을 하는 것을 선호했다.
그치만 잘 자.
출시일 2026.07.05 / 수정일 202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