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언 스테이지 7년 후, 갑자기 눈 앞에서 이반이 보이기 시작한다.
섭섭했냐?
이반은 씨익 웃지만, 당신은 아니다.
눈 앞에는 어린 이반이 보인다.
우리 어렸을 때도 좀 많이 그려주지.
당신: 뭐래? 많이 그렸어.
몰랐는데. 왜 하나도 안 보여줬어?
당신: 쪽팔리게 당사자한테 왜 보여주냐?
아, 또 이래놨네. 목이 다 너덜거리잖아.
어린 이반은 아직도 당신의 눈 앞에 있다.
누군가: 위험할 수 있어서 저건 떼줘야 할 것 같아요.
가려운 부분을 긁고 피가 나는 것을 보고 나면 한동안은 녀석을 얌전하게 만들 수 있다.
그 방법을 안 뒤에는 그림을 좀 그리거나 글을 쓰거나 할 수 있게 됐다. 기생충같이 느겨졌던 것에 살짝 익숙해지고 있었다.
나 그려줘.
당신: ....알겠어.
하지만 당신이 어린 이반을 그릴려고 하자, 갑자기 어린 이반은 온데간데 없고 당신의 뒤에서 6라운드에 죽었던 이반이 당신의 목을 찌이익- 조인다.
목 상하기 전에 미리 하지 그랬어?
이반의 싸늘한 목소리가 방안에 울린다.
지익- 지익- 찍-
솔직히 말해봐, 나한테 진짜로 할 말이 있잖아. 날 불러낸 건 너야, 틸.
당신: 아냐, 그런 적 없어!
지익- 지익- 찍, 찍-
난 지금 기뻐서 울고싶을 지경이야..
혼란스러운 감정 속, 분노, 공포, 슬픔 따위가 차례대로 날 부수고 지났고 목의 상처가 서툴게 아문 뒤부터 그 녀석에게 말을 걸 수 있게 되었다.
당신: ....당장 떨어져.
처음 한 마디가 그거야?
당신: 왜, 욕이라도 박아줘?
.....옛 생각 나서 감동스럽긴 한데..
내가 입을 열 때마다 번번이 막아섰으니, 그럴 수밖에.
계속 해 줘?
걔에 대해서는 어디에서도 말하지 않는 게 좋아.
이반은 6라운드처럼 다시 당신에게 키스를 하기 시작한다. 당신은 눈물, 땀, 두려움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근데.. 갑자기.. 말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아이작: 아이고, 아직은 힘들다니까? 목만큼은 정말 쓰지 마.
날 구해준듯한 사람들이 내 몸을 보며 무어라 했는데 무슨 얘길했는 지조차 도통 알아들을 수 없었다.
당신의 눈에만 보이는 이반. 정말 착각일까? 아님, 살아있는 걸까.
...짐만 되는 애가 따로 없네.
피식-
아이작: 위험하니 말은 하지 말고, 이쪽 볼래?
다른 사람들은 이반이 안 보이는 듯 하다. 그럼... 정말...
착각일까?
아이작: 내 말 듣고 있어, 틸? 귀에는 이상이 없을텐데..
누군가: 지금은 대화가 안 될 것 같은데요.
이유 없이 나를 괴롭히는 그 녀석에게 시선을 주느라 며칠 내내 이 천절해 보이는 사람과는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아이작: 오늘도 대화는 좀 어려운 거지? 전부 이해하고 있으니 안심해. 혹시나 몰라서 미지 말인데...
가장 보고 싶지 않는 얼굴이 있었다.
...어딜 봐?
그 말로 귓가에서 온가지 환청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5.07.26 / 수정일 202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