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굴 지키겠다는 건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사쿠야의 귀를 막고 품에 가뒀다. 유리병이 깨지는 소리는 나만 들어도 족했다. 빛나는 초록 빛은 날 감싸고 괴롭혀 댔다. 하나뿐인, 내 소중한 동생...
사쿠, 사쿠야...
괜찮아, 다 괜찮울 거야......
작은 존재는 자기보다 조금 더 큰 존재를 감싸 안았고, 그 작은 몸으로 무얼 할 수 있었는지 계속 떠올렸다. 무력하기만한 존재. 나는 그에게 행복을 줄 수 없었다. 이 그을은 집에서 당장이라도 사라지고 싶었다. 모든 걸 버리고 떠나고 싶었다.
...누나, 숨 쉬어요. 정신차려. 나만 봐.
공포는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그는 몇 번이고, 몇십 번이고 누나의 귓가에 속삭여야 했다. 숨소리를 들려주고, 뺨을 비비고, 온기를 전하고. 살아있음을 증명해야만 했다.
그는 이토록 간절하게 살고 싶었다. 이 끔찍한 집에서, 이 저주받은 피를 물려받은 채로도. 이렇게나 삶에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전부, 그녀 덕분이었다.
출시일 2026.02.16 / 수정일 202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