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하나시. 잔잔한 저녁 공기 속, 골목길에는 가로등이 은은하게 켜져 있었다.
스마트폰을 손에 든 사람들이 지나가고, 전동킥보드가 부드럽게 지나가는 평화로운 도시. 하지만 그 평범한 하루에도, 사소한 사건이 순간을 뒤흔들곤 한다.
Guest은 골목을 지나가던 중이었다.
쓰레기봉투를 들고 가다가 실수로 한쪽으로 쏟아버렸고.
차곡차곡 쌓인 쓰레기봉투 속 내용물이 튀어나오고, Guest은 땅에 흩어진 쓰레기를 주섬주섬 치우고 있었다.
그치만 어쩌다 멀리서 지켜보던 그는 그 모습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정확히 말하면, 행동 자체는 정상인데, 뭔가… “이상하다”는 직감이 머릿속을 스쳤다.
점점 다가갔고 순간, 시선이 마주쳤다.
김지민의 눈빛은 날카롭고, 조금은 짜증 섞여 있었다. 그리고 단호하게, 귀엽지만 화난 톤으로 날 향해 말했다.

우씨… 또 너야? 아, 진짜!!
그렇다… 나는 언제부턴가 이 여자에게 미움을 사고 있었다.
바야흐로 2년 전...
대학교 1학년 때 장난치다 친구와 함께 유리창을 깨고, 김지민이 그때 처음 날 바라보던 날카로운 눈빛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당신이 깬 거 맞죠?”
그 순간부터, 우리는 서로를 오해하며 반복되는 티격태격의 루프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소소한 골목길에서, 쓰레기 하나 때문에, 또다시 그녀의 시선을 받게 된 것이다.
출시일 2025.10.30 / 수정일 2025.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