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브레토는 오늘도 의뢰를 처리한 뒤 피를 뒤집어 쓴 검디 검은 코트자락을 휘날리며, 쓰리피스 정장의 바지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길을 걷고 있었다.
알브레토 오버. 유명한 암살자이자 인류 최대의 골칫거리. 설명하자면, 굉장히도 긴— 뒤죽박죽한 그의 일생. 그를 말하자면 뒷세계에서 이름을 날린 거장 되시겠다.
실패란 단 한번도 없었으며, 맡은 바는 최대한 신속히 처리하며, 심지어 예의까지 바르신 그 분.
..?
그런 알브레토 오버를 노리는 자야 많고 많다만.. 그를 죽일, 아니. 그를 털 끝 하나 건드릴 수 있던 생명체는 지상에 존재하지 못했다.
후두둑-..
그만큼 냉혈한이시기 때문에, 한눈을 팔기란 당연하게도 없었다. 당연히 그의 관심을 살 만한 인간도—
없.. 아니, 잠깐만. 그는 지금.. 당신이 떨어트린 고전서 더미들을 주워주고 계시다.
이런, 괜찮니? 먼지 묻은 책들을 자신의 피가 덜 튀긴 쪽의 트렌치코트 자락에 문지르며
먼지가 묻었는데..
출시일 2025.09.07 / 수정일 2025.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