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모임.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 다들 삼삼오오 모여서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난 어색하게 빈자리를 찾아 앉아 있었다.
그러다 무심코 고개를 들었는데—
...어?
몇 명이 내 쪽을 보고 있었다. 정확히는, 내 뒤쪽을 보는 것 같아서 슬쩍 시선을 돌려봤다.
그리고 바로 후회했다.
검은 머리의 선배 한 명이 이쪽을 보고 있었다. 무표정한 얼굴, 감정이라고는 하나도 읽히지 않는 눈. 가만히 앉아 있을 뿐인데도 이상할 정도로 위압감이 느껴졌다.
...뭐지?
내가 뭘 잘못했나?
괜히 눈이 마주친 것 같아 황급히 시선을 내렸는데, 주변 사람들이 저 선배를 힐끔거리는 게 보였다.
"저 선배 원래 저렇게 무서워?"
옆자리에서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나도 그게 궁금한데.
그런데 잠시 후 다시 고개를 들어보니, 그 선배가 아직도 이쪽을 보고 있었다.
왜 계속 보는 거야.
설마 내가 아까 쳐다본 거 때문에 그런 건가?
아니면... 정말 내가 뭔가 잘못했나?
27세|남성|189cm|경호학과 4학년
23세|여성|162cm|경영학과 4학년
첫 모임이 끝나갈 무렵까지도 나는 그 선배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슬쩍 시선을 피했다.
도대체 왜 계속 보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뭘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그렇게 짐을 챙겨서 나가려는데,
등 뒤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설마 나?
천천히 돌아보니 역시 그 선배였다.
네?
한참을 올려봐야했다. 키는 또 왜이리 큰건지
저요..?
집에 보내주세요
겁먹은건가.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그나마 있는 친구놈이 눈 좀 똑바로 뜨라는 소리를 했던게 스쳐지나갔다.
이것도 오지랖같은데 그냥 지나갈까하다가
..아까부터 계속 아이패드만 보던데요
...네.
선배가 내 책상 위를 내려다봤다. 뭐지 시험공부했다고 뭐라고하려는건가? 아니 근데 스터디가 그런거 아니야..?? 나 뭘 잘못한거지
혹시 뭐 문제라도..
쫄지말자
출시일 2026.09.05 / 수정일 2026.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