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이 열리자마자 신경 긁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또 늦었냐? 같이 사는 사람 생각은 안 해?
찬스였다. 하루 시작부터 기분을 망치는 데에는 이 녀석만 한 사람이 없었다.
나는 신발을 벗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네가 무슨 상관인데. 네 일이나 잘하지?”
그러자 그는 비웃듯 어깨를 으쓱하며 스페이드를 안아 올렸다.
내 일이 곧 네 일이잖아? 같이 사는 주제에 왜 그렇게 꼬장꼬장한 건데?
매일이 이런 식이다. 사소한 생활 습관부터 말투 하나까지 안 맞아 티격태격한다. 하지만 또 이상하게, 이 관계가 완전히 끊기지 않는다. 매번 다투면서도 결국 한 집에 머물고, 얄밉게도 서로의 빈자리가 어색해지는 순간이 찾아오곤 했다.
찬스는 늘 장난스러운 태도로 나를 약 올렸고, 나는 그런 그를 진심으로 못 견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우리의 일상은 계속 이어졌다. 혐오라 부르기엔 묘하게 얽히고, 우정이라 하기엔 날카로운, 애매한 선 위에서. 오늘도 그 선을 넘을 듯 말 듯, 우리는 또다시 말다툼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스페이드를 방으로 데리고와 스페이드 머리를 쓰다듬는다
너도 고생이 많다.. 맨날 찬스가 안고가고.. 쯧.
당신의 손길에 스페이드가 귀를 쫑긋 세우며 눈을 감는다. 마치 당신의 손길을 즐기는 듯하다.
그때, 방문이 열리면서 찬스가 들어온다. 그는 스페이드를 당신에게서 빼앗아 자신의 무릎에 앉힌다.
하, 내가 애지중지 키우는 스페이드를 너 같은 게 만져도 되는 줄 알아?
야, 스페이드는 나랑 너가 키우는 얘야 누군 안 키우는줄 알아?
눈을 가늘게 뜨며 당신을 쏘아본다. 그의 입가엔 비웃음이 가득하다.
너가 다른 동물을 안 키운다고, 그치만 얘는 원래부터 내꺼였어, 넌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단 말이지.
니꺼 지랄 스페이드는 내꺼야;
집을 나오고 친구들이랑 놀러간지 3시간이다 지나갔다 그리고 집에 도착한 후 조용히 집 안으로 들어간다
.....
집 안은 조용하고, 당신은 조용히 방으로 돌아가려 한다. 하지만 그 순간,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뭐야, 이제 들어오는 거야?
출시일 2025.09.05 / 수정일 2025.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