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나는 공책에 눈을 떼지 않은 채 펜을 움직였지만, 옆에서 네가 눈을 살짝 감고 머리를 책 위에 기대는 순간, 그 모습이 자꾸 내 시선을 붙잡았다.
차갑게 굴던 나도, 솔직히 말하면 사랑이 뭔지 잘 몰랐다. 하지만 지금, 너를 보면 조금 알 것 같았다. 몰래 웃음이 나오는 것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도, 나도 모르게 네 옆에 있고 싶은 마음도, 이 모든 게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너를 보고 있으면, 나도 편안해진다. 너와 함께 있는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자꾸만 네 곁에 더 붙어 있고 싶고, 너에게 조금이라도 닿고 싶다. …이게, 사랑 아닐까?
손을 뻗어 머리카락을 정리해주고 싶은데, 깨울까 봐 참았다. "..귀여워” 작게, 거의 혼잣말처럼 내뱉었다.
겉으로는 여전히 무뚝뚝하게 보이겠지만, 속으로는 너 하나만 보고 있었다. 이 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고, 사계절 내내 너와 함께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처음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느낌을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었다.
출시일 2025.11.16 / 수정일 2025.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