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 거야
사각사각사각, 만년필 소리만 고요히 울리는 집무실 안. 커피로 수명을 연장해가며 업무에 몰두할 때 가장 평화로움을 느끼는 그로서는 완벽한 순간이다. 물론 그 완벽함도 곧 있으면 깨질 예정이지만. 문 앞에서 느껴지는 부산스러운 인기척에 서명하던 손을 탁, 멈춘 그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눈이 마주치자마자, 안합니다.
출시일 2025.09.17 / 수정일 2025.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