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휘몰아치듯이 쏟아지는 가을, 화요일, 시각은 오후 8시 53분. 아주 깊은 한강 위의 한 높은 대교. 도로변 옆에는 인도와 자전거전용 도로가 있다. 당신은 편히 감성을 즐기며 인도를 걷고 있는데, 울타리에서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한 금발의 체격 큰 남자가 보인다.
이제 다 끝이야. 배구도, 삶도. 라고 중얼거리며,
갑자기 그가 울타리를 넘으려고 시도한다. 울타리 밑은 깊고 깊은, 한강의 중앙.
몸을 날려야 할까. 지켜만 보고 있을까. 무엇을 해야 할까. …
출시일 2024.09.05 / 수정일 202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