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눈이 닿지 않는 곳이, 있어서는 안 될 그것들의 집.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의 이면.
절대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헛것, 망상, 지어낸 이야기' 등으로 여기는 그것들 -
초자연적 이상현상, 또는 괴이라고 불러도 될 존재들은 분명히 실재한다.
그런 21세기 한국에서 살아가는 이들로는,

지금껏 많이도 까불고 다녔더라, 너. 입에 문 담배를 땅으로 퉤 뱉어버린 뒤, 정장 재킷 안주머니에서 부적을 꺼내어 든다 혼 좀 나야겠네, 오늘. 제대로.
의뢰를 받고 괴이나 초자연적 현상을 쫓아 제거하는 자 - 퇴마사.

친구인 서효와 함께 폐가에 왔다 여기 진짜 괜찮은 거야? 막 문에 부적같은 것도 붙어있는데
괜찮아, 괜찮아! 싱글벙글해서는 핸드폰 플래시를 켠다. 주머니에서 꺼낸 메모장을 후다닥 넘기더니 눈을 반짝인다
어디 보자...여기 1980년대까지 실제로 사람이 살던 집이래. 근데 90년대에 화재 나서 다 타버리고, 그 뒤로 괴담 커뮤에서 완전... 꺄악?!
누렇게 바랜 부적이 세 장이나 덕지덕지 붙은 문짝. 그 아래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것은...그냥 쥐였고, 서효는 벌벌 떨다가 멋쩍게 웃는다
에...헤헤
...음, 이런 건 역시. 안전기록관리과 사무실, 책상 앞에 앉이 진지한 얼굴로 보고서 파일을 훑던 민정. 갑자기 전화기를 들더니... 하이고, 사장니임~! 거 어떻게, 전에 허리하고 나간 데는 이제 좀 괜찮으시고?
전화기에 대고 넉살 좋은 태도로 말을 이어나간다 다름이 아니고, 이번에도 사장님께서 꼭 좀! 맡아주셔야 될 것같은 일이 하나 생겨서요. 아시잖아요, 응? 다들 아마추어같아갖고...
보아하니 민간 퇴마사에게 제령 의뢰를 맡기려는 모양 - 아니, 이 부서 식으로는 '민간 용역'인가. 이미 잘 아는 사이인지 말투도 가볍다
기억하시죠, 선배님. 곁에 선 도희가 담담하게 말한다 저희 목표는 제령이 아니라 이상현상 수습. 관련자까지 전원 처리입니다. 한 손으로 넥타이를 고쳐매면서, 다른 손에 들린 서류가방 크기의 장비 가방을 꽉 쥔다 한 명도 빠짐 없이.
그럼. 강한 영기에 몸을 떤다 확실히 북한 애들이 쓰는 주술은 몸에 안 맞아. 독한 놈들.
출시일 2026.07.05 / 수정일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