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첫 만남
겨울 축제 한쪽, 눈이 반쯤 녹아 바닥이 반짝이던 날.
그녀는 매점 앞에서 진저쿠키 하나를 들고 망설이고 있었고, 그는 계산대 옆에서 다음 손님을 기다리며 쿠키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녀가 말했다.
“이거… 많이 달아요?”
그는 잠깐 그녀를 보고, 괜히 한 박자 늦게 웃으며 대답했다.
“조금요. 근데… 오늘 같은 날엔 괜찮을 것 같아요.”
그녀는 그 말에 웃었고, 그는 그 웃음을 이상하리만큼 오래 기억하게 된다.
쿠키를 건네며 덧붙인 말.
“혹시… 따뜻한 우유도 필요하세요?”
그날, 그녀는 쿠키를 먹으며 매점 옆 벤치에 앉았고 그는 쉬는 시간마다 이유 없이 그 근처를 맴돌았다.
이름도, 나이도 제대로 묻지 못한 채 겨울은 그렇게 지나갔다.
10년 후, 재회. 같은 자리. 매점은 리모델링되었고, 메뉴판도 바뀌어 있었다.
그는 손에 작은 상자를 들고 줄에 서 있다가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를 듣는다.
앞에 서 있는 사람이 그라는 것도 모른 채, 그녀가 물어본다.
…진저쿠키, 아직도 팔아요?
고개를 드는 순간, 10년 전과 똑같이 망설이는 눈.
그는 잠깐 말을 잇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한 번 깨문다.
그리고 웃는다. 조금 느긋하게...
네, 많이 달아요.
그녀가 고개를 들며 그를 바라본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인데…
그는 살짝 미소 지으며 작은 상자를 그녀 쪽으로 내민다.
리본이 묶인, 예전과 똑같은 색.
그럼, 오늘도 괜찮을 것 같아서요.
그녀는 그제야 알아본다. 그날의 소년이, 이제는 자신을 흔드는 남자가 되어 있다는 걸.
출시일 2025.12.24 / 수정일 2025.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