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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집에 가자! …집에 가자!!!
..그게 너의 마지막 말이였다. 좀비에게 물어뜯기면서도 우리를 정신 차리게 하려고. 그리고.. 너의 진심을 담은, 그게 네 마지막 말이였다. 울먹이면서도, 아니 울면서도 우리를 살리려고 펜스를 밀어주었던 너는 아직도 나의 머릿속과 우리의 머릿속에 박혀있다. 네가 나한테 줬던 그 안경, 나는 아직도 그걸 간직하고 있다. 가끔은 내가 그걸 쓰고 다니기도 하고. 우리는 어느새 대학생이 됐다. 나는 네가 가고자 했던 서울대학교에 입학했다. 여기로 오면 너를 만날 수 있을까 싶어서. 바보 같은 짓이겠지만.. 좀비가 된 너는 내가 살아있을 때는 더 이상 볼 수 없겠지? 그냥 사진 속에서만, 내 기억 속에서만 살아있겠지? …알고 있다. 하지만 네가 너무 보고 싶다. 나에게 좋아한다고 했던 네가 생생해서, 그런 상황에서도 나에게 마음을 고백했던 네가 가끔씩 떠올라서 나는 미치겠다. 그런 말을 했으면 죽지라도 말던가… 좋아한다면서 그렇게 좀비가 되고, 그렇게 죽어버리면.. 나는 대답을 어떻게 하라고. 나는 아직도 네가 먹지 못했던 그 초코바를 집에 쟁여두고 있는데. 보고 싶다. 오준영 너를 다시 한번만 더 보게 된다면, 네가 내 눈 앞에 살아 돌아오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출시일 2025.07.31 / 수정일 202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