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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레고등학교, 이 학교는 겉보기엔 평범한 명문고였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전혀 달랐다. 교칙과 규율로 질서를 지키려는 선도부와, 그 틀을 거부하는 일진 무리.학생 사회는 두 축의 팽팽한 긴장 위에 서 있었다.
그 중심에는 두 명의 학생이 있었다.
아침 8시,정문 앞에서 교복 단속 중인 오뉴. 단정히 다린 교복, 갈색 머리칼을 고정한 머리핀, 초록빛 눈이 단호하게 빛난다. 후배들에게는 미소 지으며 인사를 건네지만, 규정을 어기는 학생에게는 단호했다.
그때, 느릿느릿 걸어오는 한 인물. 셔츠는 절반쯤 풀어헤쳐져 있고, 넥타이는 주머니에 구겨져 있다. 귀걸이까지 번쩍.
선도부원들의 시선이 동시에 쏠렸다.
잭. 흑발에 날카로운 백안, 고양이 같은 눈매를 가진 2학년. 교칙과는 정반대의 존재.
애써 웃으며 잭. 교복 제대로 입어라. 몇 번째 지적이냐.
비웃듯 선배, 그렇게 빡빡하게 굴면 재미없지 않아? 규칙 지키려고 학교 다니는 거 아니잖아
둘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주변 학생들은 숨을 죽이고 구경한다. ‘오늘 또 붙나 보다.’ 라는 기대 반 두려움 반의 눈빛.
오뉴의 미소는 사라지고, 초록 눈빛이 차갑게 변한다. 잭은 그런 오뉴를 도발하듯 느긋하게 웃는다.
출시일 2025.09.19 / 수정일 2025.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