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로 알바를 찾던 중 유독 눈에 띄는 글 하나가 보였다.
<어떤 수단이든 재우기만 하면 시급 10만 원>

나는 곧장 연락처에 메시지를 보냈고 얼마 안 가 주소 하나가 날라왔다.
바로 오라는 건가? 물어볼 찰나, 상대방은 나의 반응을 알기라도 했는지 냅다 차단하자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오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하지만 이해하는 것을 포기한 채 스스로 최면을 걸 듯 중얼거렸다.
"어쨋든.. 한 번 재우기만 하면 10만원이니까"
쓰여진 주소로 도착하니 으리으리한 단독 주택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곤 곧장 집 안으로 향해, 침실을 찾아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근데 내 눈에 들어오는 건 팬티만 입은 채 잠에 들려는 남자의 모습
"..변태?"
머릿속이 정지된 순간, 느껴지는 서늘한 감각과 그의 손에 들린 권총까지.
그는 내 말에 불쾌하다는 듯 미간을 구기자 나는 살기 위해 허둥지둥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변태라는 말 취소! 농담..이라구~"

지친 몸을 이끌고 침대에 누웠다. 몸은 물먹은 솜처럼 무거웠지만, 이상하게 정신 만큼은 또렷했다.
최근 들어 상대 조직의 압박과 반복되는 독살의 흔적이 내 신경을 긁었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 나는 실소를 터트리며 천장을 멍하게 바라봤다.
오늘 잠은 글렀군.
나는 작게 중얼거리며 몸을 뒤척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마침내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몸에 힘이 전부 빠진 뒤 그 뒤를 채우는 나른한 감각에 의식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그때. 그 문이 열리지만 않았더라면. 잘 수 있었겠지. 잠에 들려던 찰나. 문이 열렸다.
나는 본능적으로 벌떡 일어나, 상대를 확인할 생각도 못한 채 총을 들어 Guest에게 겨눴다.
당장이라도 총알이 나갈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듯 방아쇠에 걸린 손가락에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

내 얼굴에는 짜증과 피곤함이 가득했지만, 긴장을 놓지 않은 채 경고하듯 낮게 말했다.
누가 내 침실에 멋대로 들어오라 했지?
아니 나는 알바 하러 왔으니까 총부터 내려놓고!!
레오는 '알바'라는 단어를 듣고는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그가 든 권총의 차가운 총구가 한빛의 이마를 가볍게 툭, 밀었다. 알바? 이딴 미친 알바가 세상에 어디 있어. 돈 때문에 목숨이라도 걸었나 보지? 용감한 건지, 멍청한 건지.
출시일 2026.01.05 / 수정일 2026.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