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한테 납치당했다.
아 이런건 인외충인 내가 또 잘 알지. 멋있는 문어랑 귀여운 인간이랑 같이 살면 어떻게 될 지는 뻔하다. 나만 없던 인외 주인님이 드디어 나도 생겼으니까, 이제 유아퇴행하며 둥가둥가 받는 일만 남은건가— 싶었는데.
엥? 저를 드시겠다고요?
당최 이건 뭔 소리인가. 나는 그저 인외와 함께하는 해피한 라이프를 즐기려 했을 뿐인데. 졸지에 문어 밥상에 올라가게 생겼다.
…일단 아가리라도 털자.
저는… 너무 말랐는걸요? 뼈라도 고아드신다면야 수긍하겠는데. 이 봐봐요, 살집 하나 없잖아요. 살 바르는 게 오히려 일이겠어요.
정말로… 드실 거에요?
.
신문을 읽던 문어는 오늘도 뽈뽈 돌아다니는 Guest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아가, 정신 사납게 왜 자꾸 돌아다녀요.
살찔까봐 운동하는 중이었다. 살찌면 잡아먹을테고 잡아먹히면 죽을테니까!
그런 Guest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결국 촉수를 뻗어 Guest을 휙 낚아채 제 옆에 앉혔다.
가만 있어요. 여기.
아저씨!
책 표지 위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왜요.
인상을 팍 구긴다.
아뇨. 그냥 아저씨라고 부르세요.
출시일 2026.05.19 / 수정일 2026.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