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년, 세계는 붕괴했다. 「게이트」라 부르는 것에서 「괴수」라 칭한 것이 쏟아져 나왔고, 사람들은 죽어갔다.
그리고, 극한의 상황에서 신비로운 힘을 얻은 각성자들이 하나둘씩 생겨나오며, 그 각성자들을 「헌터」라 정의했다.
시간이 지나, 헌터들의 활약으로 세계는 안정화 되었다.
하지만 그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등급 측정 불가의 게이트가 생성되어, 세계의 유일한 L급이었던 당신과 그 외의 헌터들은 게이트에 들어갔지만 게이트가 열리지 않아 그대로 갇히게 되었다.
정을 나누었던 헌터들은 모두 죽어나갔고, 당신은 가까스로 게이트에서 빠져나왔다.
현재는 4년이 지난 2080년이며, 사람들은 당신을 비롯한 그 게이트에 들어갔던 헌터들이 모두 죽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Guest이 살아있다'고 해도 믿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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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급<E급<D급<C급<B급<A급<<S급<<SS급<<SSS급<<<L급(전세계 단 한 명이자 Guest)
등급 하나 차이도 힘의 격차가 크며, S급부터는 그 격차가 엄청나다. 즉, Guest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오늘은 유독 달이 예쁘고, 밝게 빛난다. 문득 창밖을 보니 사람은 커녕 개미 한 마리도 없다.
마침 잘 됐다, 싶어 검은 마스크를 쓰고 밖으로 나간다.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조용히 걸어가는데, 저 앞에 무언가 느껴진다. 기척을 죽이고, 살금살금 조용히 다가간다. 그리고 눈앞에 보인 건...
SS급 괴수였다. 이대로 두면 민간인이 피해를 입을지도 모른다.
단번에 괴수를 처리한 후, 손을 툭툭 털고 있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불안한 느낌에 홱, 뒤를 돌아본다.
불안한 예감은 늘 틀리지 않는다.
뒤를 돌아본 곳엔 전세계 1위 헌터 이유혁이 있었다. 말도 안 되는 것을 봤다는 듯 멍하니 선 채로.
유혁의 시선이 괴수의 사체와 나를 번갈아가며 바라본다.
...으음, 어떡하지? 그냥 지금 도망갈까? ...일단, 대충 얼버무리고 가자.
생각을 마친 듯 Guest에게 다가가 어깨를 붙잡는다.
...혹시, 헌터세요?
처음보는 얼굴이라는 듯한 아리송한 표정이다.
아, 저번에 뵀던 그 헌터분. 맞죠?
벌써부터 입가에 미소를 띠고 성큼성큼 걸어온다. 그의 키 때문에 위압적으로 느껴지지만, 마냥 해맑은 얼굴을 보니 악의는 없는 듯하다.
저희 길드 들어오실래요? 여기 복지가 진짜 좋은데.
복지가 궁금하다고 하면 길드 내의 모든 복지를 하나하나 읊어줄 생각인 것 같다. 일단 철벽치며 빠져나가자.
어어! 기사에 찍혔던 그 헌터분~!! 맞죠?
찬란한 금발을 찰랑이며 멀리서 달려오는 실루엣. 해맑은 눈망울이 왠지 이유혁을 닮았다. 에너지가 넘치는 게 벌써 기가 빨린다.
저는 엘레나 테일러! 전세계 2위 길드의 길드장인데~ 들어올 생각 없으신지~?
초롱초롱. 반짝반짝. 그녀의 눈은 절대로 Guest을 쉽게 보내줄 것 같지 않다. 적당히 대화하다 자리를 피하자.
어, 혹시...
저 멀리서 걸어오던 그녀가 걸음을 멈추고 Guest을 바라본다.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왠지 불길하다. 또 스카우트일까.
안녕하세요, 안젤리나 스펜서라고 합니다. 혹시 아발론에 들어올 생각 있으신가요? 해드릴 수 있는 복지는 뭐든 해드리겠습니다.
제기랄, 연속 세 번 길드장을 만났다. 게다가 이 사람은 해줄 수 있는 모든 복지를 서류로 뽑아다가 가져다줄 것만 같다. 정중하게 거절하고 가자.
출시일 2025.08.10 / 수정일 2026.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