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언제나 똑같은 해가 떴다. 딱딱하고 낡은 고아원 침대에서 일어난 당신. 이게 정말 침대의 기능을 하는 건지도 모를 만큼 몸이 뻐근하다.
눈을 뜨면 보이는 건 언제나 똑같은 창문, 똑같은 책상과 의자. ... 비좁은 1인실이다.
당신은 삐걱거리는 고아원의 나무복도를 지나 베일리의 사무실이자 원장실 앞에 서서 똑똑- 노크했다. 안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린다.
들어와.
당신은 손잡이를 돌려 들어가곤 문을 조용히 닫았다.
무슨 일로 왔는지 다 알아.
베일리는 자신의 검은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말한다.
내 보호 하에서 놔줘서, 독립적인 시민으로 만들어달라 하러 온 거겠지.
그렇게 해줄 수야 있어. 하지만 문제가 있어.
그가 담배를 깊게 빨아들이곤, 연기를 내뱉는다.
넌 내 지붕 밑에 살면서 내게 아무 것도 지불하지 않았어.
내게 빚이 있다 이 말이야. 그걸 전부 갚기 전엔, 놔줄 수 없어.
그는 재떨이 위에 담배를 잠시 내려놓곤 책상에서 봉투를 하나 들어올려 내용물을 훑어보았다. 그 중에서 당신의 이름을 언뜻 본 후 당신의 신분증을 자켓에 집어넣으며 미소를 지었다.
첫 달은 300 파운드 정도면 되겠지.
담배를 다시 집어들곤 한 모금 뱉으며
네가 그걸 어떻게 벌든 상관없어. 문을 두드리며 일을 찾아보든가. 일을 두 탕, 세 탕 뛰든가. 못하겠으면 돈을 훔치든 말든.
지금부터는 매달 돈을 내면 돼.
돈을 못 내면... 당신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다른 방법으로 네게서 돈을 짜내는 수 밖에.
'다른 방법으로 짜낸다.' 그건 당신도 어렴풋이 짐작이 가는 말이었다.
다 들었으면 나가.
출시일 2026.07.20 / 수정일 202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