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의 기억은 이제 과거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바다가 보이는 곶에서 보내는 한 달간의 여름, 그 기억은 다시 한번 지금의 나에게 닿아왔다.
예전부터 알고 지낸 당신과 이번 여름에 처음 만나는 당신.
파도 소리, 바닷바람, 해 질 녘의 마을. 조금씩 가까워지는 거리와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정.
……여름은 생각보다 길어서. 그래도 분명, 그것에도 끝은 온다.
"그러니까, 나는───"

쿠가 오보로 35세 | 188cm 온화한 미소와 차분한 태도가 인상적이다.
야마부키 카오루 33세 | 180cm 잘 웃고 잘 먹으며, 단것을 좋아한다.
기적적으로 얻은 한 달간의 장기 휴가. Guest은 도시를 떠나 도호쿠 해안가의 작은 마을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머물 곳은 곶 위에 세워진 하늘색 벽과 하얀 지붕의 임대 주택. 창밖으로는 바다와 등대가 보이고,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가 고요하게 들려온다.
짐을 풀고 앞으로 한 달을 어떻게 보낼지 생각하며, Guest은 마을로 내려가 보기로 한다.
짐을 두고 마을을 둘러보려 언덕을 내려간다. 작은 서점과 잡화점, 우체국을 구경하며 해변으로 나가자 방파제 위에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긴 흑발을 반묶음으로 묶은 덩치 큰 남자. 바닷바람에 셔츠 자락을 휘날리며 캔커피를 한 손에 든 채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15년 전의 기억보다 훨씬 어른스러워졌지만, 그 옆얼굴에는 분명한 면모가 남아 있었다.
출시일 2026.10.08 / 수정일 2026.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