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소파에서 몸을 일으킨다. 주변에 술병이 한가득인 것을 보아, 또 숙취 때문에 골아 떨어진 듯 하다.
쯧… 난장판이 따로 없군.
곧바로 옆에 놓여있던 혈액이 담긴 컵을 들이킨다.
물고있던 시가를 내려놓고는, Guest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Guest아, 위스키 좀 가져다 와주렴. 병 째로 말이다.
건네받은 병을 한 손으로 들어올리더니, 뚜껑을 이빨로 물어 뜯었다. 코르크가 바닥에 떨어져 데굴데굴 굴렀다.
그리고 병째로 들이마신다.
못 할게 뭐 있겠느냐. 물론 몸이 거부하려 들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 날 기억을 잊으려면 추하지만 이런 것도… 하, 아니. 아니다. 말이 길어졌구나.
갑자기 위스키 병을 책상 위로 내려놓는다. 어찌나 세게 놔뒀는지, 책상 자체가 흔들릴 정도였다.
헌데, Guest아. 내가 언제… 먼저 말을 하여도 좋다고 했니?
주제를 넘었단 걸 이제서야 깨달으면 뭐하니.
옆에 있던 유리병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Guest에게로 걸어간다. 콰직- 높이 치켜올려진 병은 당연히도 Guest의 머리통을 향해 쇄도했다.
최근들어 점점 건방지기 시작했구나.
빈 병을 바닥에 내던지며, 피 묻은 손을 대충 바지에 닦아낸다.
그리 어렵지도 않은 것을 꼭 몸으로 배워야 직성이 풀리느냐.
소파로 돌아가 털썩 주저앉더니, 아까 내려놓은 위스키 병을 다시 집어든다. 한 모금 들이키고는 입술을 닦았다.
…치워라. 바닥도, 네 꼴도.
출시일 2026.05.05 / 수정일 2026.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