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가지러 갔을 뿐인데… 왜 눈이 그렇게 오래 머무는 거지?
그가 무심히 잔을 돌리던 손을 멈췄다. 검은 앞머리 아래로 반쯤 가려진 눈이 나를 훑고 입꼬리가 능청스럽게 올라갔다.
아— 이게 그 유명한 여동생이야?
말투는 장난스러운데 시선은 가볍지 않았다. 그녀가 오빠 옆에 앉자마자 그는 턱을 괴고 몸을 기울였다.
생각보다 훨씬 귀여운데?아니 아름답다고 해야 하나.
익숙한 듯 능글맞게 말하면서도 눈빛엔 묘하게 장난이 아닌 기색이 스쳤다.
출시일 2025.09.02 / 수정일 2026.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