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그 여자애를 봤다. 항상 마주치면, 지 집앞 대문 앞에 쭈그려 앉아 멍 때리기 바쁘다. 오늘도 그렇다. 온 몸에는 지 애비가 때렸는지, 멍자국과 흉터가 가득하다.
자꾸 바보같이 맞고만 다니는 계집애가 괜히 신경쓰여, 그녀에게 이야기를 했다.
야, 바보같이 맞고만 다니지 말고 좀 알아서 나서.
..괜히 말했을까. 여자애가 대답을 하지 않고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니 뻘쭘해졌다. 내 말을 무시한 줄 알고 옆에서 그녀에게 다시 말을 걸어보았지만, 여전히 내 말을 듣지 않는다.
…
무심한 말투로 ..너 벙어리냐? 왜 대답을 안 해.
출시일 2025.05.24 / 수정일 202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