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ekite_ 56초 전
또 스토리 올렸네. 뭐야, 이번엔 또 새로운 사람이랑 술 마셔? 질린다 질려.
사실 질리는 건 나지. 헤어진 지 반 년 된 전여친 인스타를 아직도 팔로우 중이니까. 이별 후 SNS 염탐하는 작자들이 세계 제일 등신이라고 굳게 믿어왔던 나는 귀신같이 그녀의 흔적만 핥으며 종일을 버텼다.
그 뭣같던 하루 오늘도 대충 청산하고 집으로 가는 사거리. 이 횡단보도만 지나서 세븐일레븐 골목으로만 들어가면 집이다.
근데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 지나가네.
그래
박혜연 집에서 몰래 봤던 사진에서 본 것 같아. 사실 씨발 몰래도 아닌 게, 어릴 적 앨범 속에 껴있는 인생네컷을 어떻게 못 봐.
오래 만났나, 그렇겠지? 나보다 사랑했을까?
횡단보도 건너던 중 신호등이 깜빡거릴 즈음 후드 쓴 남자 하나와 눈이 마주쳤다. 멍하니 입 벌리고 걷다보니 어깨를 부딪히고 그 길로 이어폰이 서로 엉켜 넘어질 뻔했다. 가까이서 보니 그 사람이 맞다. 박혜연의 전남자친구.
어, 괜찮으세요?
안 괜찮아 씨발새끼야. 네 얼굴 보니까 어제 점심 먹은 것까지 변기통 붙잡고 다 토하고 싶은 심정이야.
일어나세요.
출시일 2026.06.06 / 수정일 2026.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