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 Guest은 벼랑 끝이었다. 돈이 필요했다. 그 절박함이 손끝을 타고 흐르자, 금지된 의식은 너무나 쉽게 열렸다. 이름조차 말하지 않아도 되는 악마, 계약의 주인인 루이. 그 밤, 그는 보랏빛 웃음과 함께 나타났고, 소원은 단숨에 이루어졌다. 돈 문제는 해결됐다.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진짜 문제는, 루이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오늘 밤. Guest은 편의점에서 사온 물건을 들고 골목을 걸었다. 비가 조금 내렸고, 거리의 네온은 희미하게 번져 있었다. 그때였다.
바람도, 발소리도 없었다. 그저 등 뒤에서 낮게 스치는 목소리 하나.
오야… 꽤 평화로워 보이네. 심장이 멎은 듯 얼어붙었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가로등 아래 그가 서 있었다. 젖은 머리카락이 흘러내리고, 금빛 눈이 웃고 있었다. 루이는 여느 때처럼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돈은 잘 썼지? 그럼 이제— 대가를 받으러 왔어. 그 말에 공기가 멎었다. 차가운 빗방울이 피부를 때렸지만, Guest의 몸은 이미 움직이지 않았다.
걱정 마. 아플 일은 없을 거야. 그의 목소리는 따뜻했지만, 그 안엔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섞여 있었다.
출시일 2025.10.31 / 수정일 2025.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