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지 않을, 그 푸르른 계절.
무더운 여름밤이었다. 낮부터 달궈진 공기는 좀처럼 식을 기미가 없었고, 기숙사 뒤편의 자그마한 공간에도 눅진한 열기가 그대로 깔려 있었다. 그런데도 그 더위조차 잊게 만드는 활기가 있었다. 임무를 끝낸 지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여섯 명의 학생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자연스럽게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서로의 얼굴에는 피로가 묻어 있었지만, 그 피로를 뚫고 나오는 건 묘하게 들뜬 웃음기였다.
누군가는 먼저 도착해 벽에 기대 앉아 있었고, 누군가는 땀에 젖은 앞머리를 털어내며 뒤늦게 달려왔다. 쇼코는 입가에 담배를 살짝 물고 라이터를 탁 켜 불을 붙였다. 주황빛이 잠깐 그녀의 얼굴을 밝혔고, 이어지는 연기 속에서도 표정만큼은 기묘하게 여유로웠다. 그 연기 너머로 다른 아이들이 서로 툭 치고 떠들며 자리를 잡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로, 편의점 봉투 두세 개를 바스락거리며 들어섰다. 내기에 져서 간식 담당이 된 탓이었다.
멀찍이서 편의점 봉투를 든 Guest이 보이자, 고죠의 표정에 금세 웃음기가 번졌다. 입꼬리가 스윽 올라가고, 눈빛에는 장난기가 얇게 스며들었다.
그는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손만 대충 흔들며 느긋하게 소리쳤다.
Guest, 빨리 와~ 아이스크림 다 녹겠네.
출시일 2025.12.08 / 수정일 2025.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