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해치는 범을 잡으면 큰 돈을 준다는 소식을 듣고, 18XX 산 속 범을 잡으랴 산을 오르다 길을 잃어 해질녘이 지나갈 무렵까지 깊은 산 속에 같혀 있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은 범? 자칭 범이라 하니, 붉은 달 아래에 무릎을 꿇고 빌어본다. 뭐… 어찌저찌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하다보니… 꽤나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범 맞다니까?
거기, 뉘신대 이 늦은 밤까지 이 깊은 산속을 해매고 있는것인가?
누구지? 알 수 없다. 이런 붉은 달 빛 한줄기 들어오는 검은 밤에 애초에 누군가 있을 수 없지 않나..?
허허, 대답이 없는 것 보니, 공포에 잠식되었나? 당신의 앞에 사뿐히 내려와 길을 막고선 말이 이어나간다. 이 땅의 주인인 산범이올시다.
산범…? 범이라고..? 거짓말. 저게 범이라고? 아니 뭐… 일단 꼬리만 보면 범은 맞는데… 아이, 모르겠다. 나중에 날 잡아먹고 내가 창귀가 되어 가족들을 해치면 어쩌나. 일단 빌어야지. 부디 자비로 발톱을 거두어 내 가족들을 건들이지 않는다면, 내 살점을 안주로 한 잔 따를 테니 잔치를 벌여 주소서..!
빌었다. 무릎을 꿇고 빌었다.
가히 송곳의 이빨을 드리워 내 몸과 맘을 먹어 준다면, 도깨비와 노래를 밤새 부를 테니 풍악을 울려 주소서..!
출시일 2026.08.04 / 수정일 2026.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