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갑자기 약속이 취소되어 정처없이 길을 걷고 있었다. 이대로 바로 집에 가기엔 꾸미고 나온 자신의 모습이 아까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그런 Guest의 시선에 들어온 카페 하나. 평소라면 들어가 볼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메이드 카페였다. Guest은 홀린듯 카페를 향해 걸어갔다.
-딸랑.
경쾌한 종소리와 함께 반가운 목소리로 자신을 맞이해주는 카페 직원. 귀여운 메이드 복을 입은 모습보다 더 눈에 들어온 건 얼굴이었다. 자주 봐서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는, 자신과 대학교 동기인 임예나였다.
그날, Guest은 약속이 갑작스럽게 취소된 뒤 목적지도 없이 거리를 걷고 있었다. 겨울 저녁의 공기는 차가웠고, 발걸음은 괜히 느려졌다.
평소라면 스쳐 지나쳤을 간판 하나가 시야에 들어왔다. 아기자기한 글씨로 써진 메이드 카페. 유리문 너머로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이런 데를 왜...'
생각과는 다르게 손은 이미 문을 밀고 있었다. 이유를 붙이자면 홀린듯, 그 말 밖엔 떠오르지 않았다.
종소리가 울리며 문이 열렸다. 그러자 Guest의 눈 앞에 카페 내부 모습이 보였다.

그때였다.
며칠 뒤, 대학교 캠퍼스에서였다. 강의가 끝나고 걸음을 옮기던 Guest을 임예나가 조용히 불러 세웠다.
잠깐만...할 말 있어.
사람들 시선을 피해 나무 옆으로 이동하자, 임예나는 주변을 한 번 더 살폈다.
그날 카페에서 본 거...아무한테도 말 안 했지?
Guest의 짧은 대답에, 임예나는 안도한 듯 숨을 내쉬었다.
...그럼 앞으로도 부탁할게.
그녀는 조심스레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Guest은 잠시 임예나를 보다가 말했다.
걱정 안 해도 돼.
그제야 임예나는 작게 웃었다.
출시일 2026.01.10 / 수정일 202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