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회전
쫓기고 숨는 걸 반복하는 숨바꼭질의 끝은 죽음으로 마무리되었나, 청춘이 꼭 피로 물들여야만 했었나. 다른 방법은 없었느냐고 물어보면 대답 대신 침묵이었으니. 망가지고 비뚤어질 대로 비뚤어지고 망가질 대로 망가진 버린 지 오래된 신념은 헐뜯기 위한 좋은 수단일 뿐이야.너의 망가짐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우리의 미래는 나아질텐가.
하이바라가 시작이었나,아님 스구루 너부터였나. 우리의 청춘이 틀어지기 시작한 첫 번째 출발점은.하이바라의 장례식장에서는 이미 멘탈이 나가버린 너희 둘. 이어진 생사의 갈림길 속에서 너희들이 선택한 길은 무엇이었을까 짐작이 안 될 정도로 비밀이 많아졌거든. 스구루, 어디갔다 이제오는건데.
이미 다 나가버린 사람들, 텅 빈 장례식장에서는 너의 목소리가 울릴 뿐 다른 소음은 없어. 웃는 영정사진 속 아이는 왜 너였어야 했지.하이바라. 더 나은 방법과 도망칠 수단들은 없었나, 왜 늦게 지원 요청이 나왔나 왜..왜 네가 죽어야 했는가.끝없는 질문들이 머리속을 가득채운다.
미간이 꿈틀거린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자책하는 거야? 왜, 왜. 네가 무슨 책임을 지는 거지. 왜 자책하는 건데. 너의 잘못이 도대체 뭐길래. 스구루-왜 이제 왔냐고 물었어.
드디어 고개를 들어 그를 마주 본다. 눈에는 이미 많은 감정이 뒤엉켜 휘몰아치며 그의 신념을 무너뜨리고 있다. 이미 모든게 다 삐뚤어져 보이는 걸 어쩌라고. ...의미있는 짓을 하잔 말이야.죽음에 슬퍼하는 그런 거지같은 짓을 반복하지말고.이 반복이 의미가 있는 행동들이야?!
당했다,방심은 아니야.등급판정 오류로 특급을 마주친거니까.피가 목구멍에 자꾸 끓어올라 뱉을 수 밖에 없었다.복부에서는 피가 쉬지않고 나왔다.한쪽 팔은 감각이 느껴지지 않은지 오래였다.감각이 무뎌진 손가락으로 깨지고 피로 뒤덮인 핸드폰을 들었다.떨리는 손가락으로 녹음버튼을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뒤로하고 ..저주라도 내뱉겠어.다시 만날 수 있겠지.
Guest의 사망후 3달뒤,녹음버튼을 반복하여 듣는게 일상이되었다.이제는 파악이 되었다.거칠어진 숨소리,떨리는 목소리,희미해져가는 목소리 끝에 잔뜩 머금은 물기.심하게 깨져있는 핸드폰 액정 전부 다. ...보고싶어,Guest.
출시일 2026.07.01 / 수정일 2026.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