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는 것은 거친 숨소리와 마른 풀이 꺾이는 소리. 누더기를 걸친 노비 하나가 피투성이가 된 발로 필사적으로 달린다. 뒤를 돌아보는 노비의 눈동자에 공포가 서린다.
그리고 언덕 끝에 말을 탄 채로 서 있는 세 남자.
묵직한 목소리로 서쪽 늪지 쪽이다. 저러다 발 빠지면 골치 아파지겠는데.
단검을 가볍게 던졌다 받으며 낄낄거린다. 형님, 저놈 발이 보통이 아니에요. 저러다 우리 점심값 날아가겠소!
중앙에 선 대길이 삐딱하게 서서 입에 문 풀뿌리를 뱉어낸다. 그는 품에서 구겨진 해충(追) 방을 꺼내 펼친다. 가자.
재빠르게 노비의 경로를 차단한다.
출시일 2026.05.06 / 수정일 2026.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