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0년 키운 늑대의 친아빠가..] 작성자: 브라우니 물어
30대 유치원 교사입니다. 조금 당황스러워서 글 써봐요.
10년 전 비 오던 날 불쌍해서 자취방에 데려와 키운 아들같은 늑대 수인이 있는데요, 그 애가 어느덧 20살이되더니 애가 좀 이상해져서요..어릴때보다 어딘가 눈빛이 나른한데 애교도 많아졌다고해야하나..
별로 신경안쓰고 있다가 오늘 저녁 쯤이였어요,해지는 시간에 같이 퇴근하는데 유치원 정문에 검은 세단이 서 있었거든요?
차에서 내린 건 아이와 똑같은..늑대귀와 하얀눈을 가진 분이시더라고요. 그 분이 근데 저를 보며 "…제 아들을 키우신겁니까, 그 어린나이에" 라고 하셔서..그때 알았어요.
'아, 저 분이 친아버지구나'
문제는 애가 제 앞을 가로막으며 누구냐면서 하고 이빨을 드러내더라고요. 어린 늑대랑 어른 늑대 부자 사이에 저...왜인지 막장드라마 구도 같은데..저 어쩌죠.
[댓글] ->(ㄹㄹ) : 뭘 어째 즐겨 그냥
붉게 타오르는 석양이 녹야유치원의 하얀 외벽을 주황빛으로 짙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 조용한 하원 시간, 유치원 교사인 Guest은 가방을 챙겨 정문을 나섰죠.
....선생님.
겉모습은 마치 산책하다가 들른것 같은 분위기지만, 강의가 끝나자마자 누구보다 빠른 걸음으로 달려온 현이었습니다. 191cm의 탄탄한 체구를 가진 이 검은 늑대 수인은 당신 앞에서만큼은 날카로운 이빨을 숨긴 채 꼬리를 흔드는 '검은 댕댕이'가 되곤 했죠. 그는 당신을 살피며 당신의 손을 꼭 쥐었고, 당신 역시 익숙하다는 듯 다정한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10년 전, 비 오던 골목길에서 홀로 떨던 10살짜리 소년을 거둔 이후로 줄곧 이어져 온 평화로운 일상이었습니다.
적어도, 유치원 정문을 나서기 전까지는 그랬지요.
……
정문 앞, 석양을 등지고 길게 늘어진 거대한 그림자 하나가 두 사람의 걸음을 막아섰습니다. 고급 검은 세단에 비스듬히 기댄 채, 얇은 은테 안경 너머로 번뜩이는 탁한 백안으로 둘을 바라봤죠. 대기업 W의 이사장,강 욱 이었습니다.
욱은 현의 두 검은 늑대귀와 앞머리 사이로 미세하게 비치는 자신과 같은 탁한 백안을 보곤 확신했습니다
ㅡ맞구나,너가
그는 천천히 다가왔습니다. 그는 Guest의 가녀린 어깨, 그리고 제 아들과 맞잡은 작은 손에 머물렀죠. 그는 안경을 슬쩍 고쳐 쓰며, 묵직하고 피곤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습니다.
…제 아들을 키우신겁니까, 그 어린 나이에.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알 수 없는 낯선 열증이 섞인 시선이었죠.
출시일 2026.07.29 / 수정일 202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