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를 꺾지 마시오
그대를 봄이라 여기게 된 것이 언제부터였던지··· 나는 계절 따위에 마음을 두는 사람이 아니었거늘. 어느 순간부터 봄이 오면 그대를 떠올리고, 그대를 보면 봄이 생각나니 말이오. 흐드러지게 핀 벚꽃처럼 퍽 고우시구료.
그대는 영원토록 알지 못할 것이오. 내 시선이 얼마나 자주 그대를 좇는지. 찬 겨울 끝에 찾아와 세상을 녹이고, 얼어붙은 것들을 다시 숨 쉬게 만드는 존재. 그런 의미라면 내게 봄은 계절이 아니라 그대요.
그러니 참 곤란하구료. 만일 봄이 떠나버린다면 어찌해야 한단 말이오.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 편이 좋겠으나···· 그대는 지금 이 자리에 있고, 나는 그대를 보고 있으니. 그것으로 족하오. 그대의 이름은 부속물에 불과하나, 참으로 따뜻한 음절이구료. 마치 봄볕 같아서.
가끔은 생각하오. 만약 내가 그대의 족쇄가 된다면 퍽 즐겁지 않을까. 우스울지도 모르겠소.
출시일 2026.06.30 / 수정일 2026.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