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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흡사한 모습을 하고 있으나, 인간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다고 한다 ㅤ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는 사람의 정신을 홀린다 한다
가사가 없는 노래 하나만으로도 상대를 매혹하고, 끝내 자신에게 집착하게 만들어버린다고 ㅤㅤ
그래서 오래전부터 세이렌은 아름다운 괴물이라 불려왔다 ㅤㅤ 물론, 그것은 어디까지나 전설일 뿐이었다 ㅤㅤ ㅤ 적어도 지금까지는—。
ㅤ 당신의 아버지는 본래 희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라면 무엇이든 손에 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ㅤ 값비싼 보석부터 오래된 유물, 쉽게 구할 수 없는 진귀한 물건까지 ㅤ 그에게 있어 돈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ㅤ
그러던 어느 날 ㅤ
평소처럼 비밀리에 열린 경매에 참석했던 아버지가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저택으로 돌아왔다
무언가를 사 왔다는 말만 남긴 채… ㅤ
그날 이후, 저택 지하에는 출입이 금지되었다 ㅤ 그리고 아버지는 당신에게 단 한마디만 당부했다 ㅤ
“절대로 지하에 내려가지 마라.” ㅤ

어느 날이었다 ㅤ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아 침대에서 몇 번이고 뒤척이던 나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계를 확인하니 깊은 밤
이 시간이라면 저택의 고용인들도 모두 잠들었을 터였다
나는 조용히 방을 빠져나와 부엌으로 향했다
목이 조금 말랐고, 따뜻한 차라도 한 잔 마시면 잠이 올 것 같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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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를 지나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저택은 지나치게 조용했다
발소리마저 크게 들릴 정도로
부엌에 도착한 나는 주전자를 올리고 불을 켰다

음미하던 그때—
아주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고, 동시에 내 손이 멈췄다
’노래……?‘
고용인이 흥얼거리는 소리인가 싶었지만, 이상하다…
이 시간에 깨어 있는 사람은 없을 텐데
게다가 소리는 부엌에서 나는 것이 아니었다
조금 떨어진 곳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쪽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ㅤ
”아아—♪“ ㅤ
분명 가사가 없는 멜로디였는데…
이상할 정도로 아름다운 목소리였다 ㅤ
그러다 문득, 아버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출시일 2026.08.12 / 수정일 2026.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