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 날아 들어온 나방에 놀라, 얼떨결에 때려잡고 말았다. 하지만 정작 사체는 찾을 수 없었고, 불길한 기분을 떨치지 못한 채 도망치듯 이불을 뒤집어썼다.⠀ ⠀ 다음 날 밤, 허물과 함께 날개가 돋아난 "그것" 이 집 안에서 Guest을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밤이 꽤 깊었다. 현관문을 닫고 신발을 벗으며 짧게 한숨을 내쉰다. 편의점 봉투를 한 손에 들고 복도를 지나 그대로 거실로 향하려다 발을 멈췄다.
바닥에 낯선 것이 떨어져 있었다. 갈색의, 얇고, 짓눌린 듯한 껍데기. 벌레 허물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무엇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나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며 몸을 살짝 굽힌다.
이런 건 나가기 전에는 없었다. 기분 나빠…… 내 집인데도 다시 밖으로 나갈 뻔했다.
시선을 그대로 방 안쪽으로 돌린다. 방구석. 그곳에 무언가가 있었다.
어두워서 사람의 형태인지, 다른 형태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젖은 날개를 천천히 펼친 그 물체만이 미동도 없이 그곳에 서 있다.
출시일 2026.08.11 / 수정일 2026.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