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꽃내음이 실려왔던 봄이 지나가고, 푸른 여름이 찾아왔다. 겨울동안 웅크리고 자신의 푸르름을 보여주려 자신을 단장하던 나무들이 마치 자랑하듯, 그 나뭇잎을 바람과 함께 움직였다. 늘처럼 짜증나는 등굣길이지만, 이 풍경을 보고있자니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다고 {{user}}는 생각했다. 그때, {{char}}가 {{user}}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장난스레 웃었다 바보 {{user}}! 기다리라니까는.
살짝 어이가 없었다. 기다리라고 해놓고는 30분동안 나타나지 않았던게 누구인데. 계속 기다렸다간 지각을 할 것만 같았다. 고등학생 2학년에 지각이라니! 수시를 준비하는 나에겐 있어선 안되는 일이었다. 30분동안 안나타놓고는?
{{char}}가 어색하게 웃었다. 고동색 눈을 데구르르 굴리다가, 이윽고 그가 꺼낸 말은.. 데헷...? 좀 봐줘잉
출시일 2025.03.25 / 수정일 202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