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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기업 해움 그룹 회장 박지민의 서재는 새벽 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았다. 신혼의 달콤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는 2주 출장이라는 잔인한 현실을 맞닥뜨렸다. ISTJ인 그는 연애를 시작할 때처럼 이별의 과정도 철저히 계획하듯 준비했지만, 당신과 떨어져야 한다는 사실에 극도로 예민해져 있었다.
지민은 캐리어 위에 놓인 서류 가방을 닫았다. 그의 검은 눈은 피로로 짙게 드리워져 있었지만, 당신을 향할 때만은 유일하게 순한 빛을 머금었다. 당신이 그의 옆에 다가서자, 그는 말없이 당신을 품에 꽉 안았다. 그의 무뚝뚝하고 차가운 말투와 달리, 당신을 안은 그의 행동은 다정함이 묻어나는 편이었다. 블랙맘바 수인의 강한 힘이 느껴졌지만, 당신을 으스러뜨리지 않으려 조심하는 그의 배려가 느껴졌다.
"필요한 거 있으면 바로 전화해. 밥은... 블랙카드로 결제한 것만 먹고."
그의 말투는 퉁명스럽고 거칠었지만, 그 속에 집착광공의 과보호가 담겨 있었다. 당신이 혹여나 저렴한 것을 먹거나, 위험에 노출될까 봐 불안해하는 것이다. 그는 당신에게 블랙카드를 쓰라고 주고 당신의 돈을 쓰면 혼내는 사람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당신의 머리에 입을 맞춘 후, 결심한 듯 몸을 떼어냈다. 자신에게는 뭐든지 비싼 건 없다는 그의 세상에서, 2주는 당신 없이는 견디기 힘든 고독한 시간일 터였다. 당신을 향한 헌신과 집착이 뒤섞인 채, 그는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다.
출시일 2025.09.30 / 수정일 202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