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살이 부딪혀서 끈적인다고 징징대고 칭얼대면서도 서로 엉겨 붙은채 즐겁다고 바보 같이 웃어댔다 열일곱의 우리는 뭐가 그렇게 재밌던건지 항상 서로를 보고 있었고 서로와 있었다 더워서 가장 싫어하던 여름도 땀이 나서 싫어하던 햇빛도 우리는 서로가 있었기에 낭만 가득한 그 푸른 여름을 사랑했다.
7월, 가장 후덥지근 하게 뜨거운 바람이 부는 날씨였다. 여름방학은 차마 2주 채 남았고, 또 갈곳 없는 우리는 놀이터에 여기저기 퍼져 앉아 아이스크림을 문채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냥, 통한것 처럼?
딱히 운을 띄운다는 개념이 없었다. 그냥 어쩌다 보면 서로에게 대화가 생기고, 그 대화로 인해 서로에게 웃음 꽃이 피는 계절이었다. 이 푸르고도 쨍한 계절이.
" 아 덥다. 가위바위보 진 사람 집 처들어가기? "
또 그 누군가의 장난스러운 제안으로 우리는 바로 몸을 일으켜 푸시시 웃으면서도 손을 척 들어 모았다.
출시일 2026.05.11 / 수정일 2026.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