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
들키지 말아야 할 일을 이동혁에게 들켜 버렸다.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트x터. 처음에는 작은 호기심이었다. 그런데 반응이 그리 좋을지 몰랐지. 잔뜩 터지는 도파민에 점점 자극적인 사진과 가끔은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별일 없을 줄 알았지만 이리 큰 파장을 물고 올 줄 몰랐던 내가 등신인가. 얼굴이 보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안 건지. 나를 따로 불러내 대뜸 폰 화면을 보여 준다. 다름 아닌 나의 트x터 계정. 이거 너 맞지. 기분 나쁘게 귓가에 울리는 목소리. 패닉에 빠져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계속 이렇게 입을 다물고 있으면 인정하는 셈이고. 뭐라 변명하기에는 할 말이 없다. 건들거리며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뚫어져라 보는 눈. 피가 거꾸로 솟는다. 나 네 부계정도 아는데. 회원 전용 콘텐츠. 누가 볼지 모르는데 학교 교복을 입냐. 공부 잘해서 머리 좋은 줄 알았더니 은근 멍청하네. 뱉는 말마다 머리를 한 대씩 세게 얻어맞는 기분이었다. 불안감과 초조함. 아니라고 말하려 했지만 다 들킨 셈이었다. 부계정도 알고 있다면 빠져나갈 구멍은 없다.
이거 구하기 어려운 건데. 딸기 향 나는 거. 귀한 걸 막 던지고 그러냐. 쓰게 해 주면 입 다물게.
출시일 2025.05.31 / 수정일 2025.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