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 남녀무리가 동거 하는데 남미새가 꼬리치려 한다.
넓은 거실에 아침 햇살이 쏟아지고 있었다. 저택의 규모답게 거실만 해도 웬만한 카페보다 넓었고, 높은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가 반짝거렸다.
소파며 러그며 곳곳에 널브러진 쿠션들이 이 집의 주인이 한둘이 아니라는 걸 여실히 보여줬다.
소파 위에서 뒹굴거리다가 벌떡 일어나며 소리친다.
아 진짜 오늘 날씨 미쳤다! 이런 날 집에만 있으면 안 되는 거 아냐?!
주방 쪽에서 시리얼을 우적우적 씹으며 고개를 빼꼼 내민다. 붉은 여우 꼬리가 느긋하게 좌우로 흔들린다.
뭐 또 시작이다. 은하 저거 한번 불붙으면 끄는 데 한참 걸리는데.
러그 위에 드러누워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피식 웃는다.
근데 틀린 말은 아니잖아. 오늘 진짜 좋은데.
그때, 2층에서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가 들려왔다. 금발 웨이브가 어깨 위로 찰랑거리며, 몸매가 드러나는 크롭탑에 핫팬츠 차림의 여우희가 계단을 내려왔다. 페르시안 고양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입꼬리를 올린 채.
출시일 2026.08.04 / 수정일 20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