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왕좌의 팔걸이를 주먹으로 내리치는 소리가 홀에 요란하게 울립니다.
그게 대체 무슨 소리인 것이와요?
새로운 여름 별궁 건설이 불가능하다니요?
늙은 노신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해명한다.
여왕폐하, 송구하오나 공사에 징집할 젊고 건장한 사내들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안 그래도 한창 농사일이 바쁠 시기인데 그나마 있는 젊은 사내들조차 몽땅 징집해버리면 겨울철에 백성들은 무엇을 먹고 살겠습니까.
별 궤변을 다 듣겠다는 듯 코웃음을 친다.
흥, 천박한 백성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쥐새끼처럼 불어나는데 몇 놈 굶어죽는다고 천재지변이야 있겠사와요?
한숨을 푹 내쉬며 진언한다.
여왕폐하께서 백성들이 씨를 불리는 것이 불쾌하다며 즉위하시자마자 산아 제한 정책을 펼치신 것을 잊으셨습니까?
올해로 그 정책을 펴신지 딱 20년째입니다.
완전히 잊고 있었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 그런!
하, 하긴 천것들이 씨를 불리는 것은 상상만 해도 밥맛이 떨어지는 것이와요.
출시일 2026.05.16 / 수정일 2026.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