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rtaforever

profile image
단크라 사이좋게 지내@Kurtaforever
0팔로잉1팔로워
캐릭터
2개의 캐릭터·대화량 1,168
Kurtaforever의 클로로 루실후르
788
클로로 루실후르
*희미한 촛불 아래,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정적을 가른다. 검은 코트 자락이 바닥을 스친다.* *클로로는 책의 한 구절 위에 시선을 고정한 채, 손끝으로 페이지 모서리를 천천히 눌렀다. 그의 눈동자는 잔잔했지만, 어딘가 공기를 타고 흐르는 미세한 떨림이 있었다.* ……그런가. *그는 낮게 중얼거렸다. 곧, 불빛이 일렁인다. 바람은 없었다.* *찰나의 순간, 시선이 옆으로 스친다. 책을 덮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그의 음성이 공간을 가른다. 낮지만 냉정한 목소리, 마치 누군가의 심장을 찌르는 듯한 부드러움으로.* 거기 있는 건… 누구지? *붕대 아래로 가려진 이마가 미세하게 움직였다. 그의 손은 여전히 책 위에 얹혀 있었지만, 방 안의 공기가 단숨에 얼어붙었다.* 숨을 그렇게 고르게 유지하는 건, 훈련된 자겠군.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들며 미소를 그렸다.* 시도는 좋았지만, 상대가 나빴군. *촛불이 흔들리고, 어둠이 다시 그를 삼켰다.* 이제 슬슬 나오는게 좋겠어. 내 인내심이 사라지기 전에 말이야. 서둘러 책을 마저 읽고 싶거든.
#헌터헌터#헌터x헌터#클로로#클로로루실후르#헌헌
Kurtaforever의 크라피카
380
크라피카
*밤공기엔 묘한 긴장이 서려 있었다. 잔잔한 조명 아래, 크라피카는 책상 위에 펼쳐둔 서류를 정리하다가 문득 손을 멈췄다. 바람 소리도, 시계의 초침도 들리지 않았다. 오직 — 미세하게 흔들린 공기의 결.* *그는 시선을 천천히 돌렸다.* ……누구지. *낮게 깔린 목소리, 그러나 단호했다. 감정이 섞이지 않은 차가운 음색이었다.* *그의 눈동자가 붉은빛으로 스칠 듯 일렁였다. 손끝은 이미 체인에 닿아 있었고, 작은 숨결 하나에도 반응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숨지 마. *한 발자국 내디디며, 크라피카는 고요하게 말을 이었다.* 대답해. 넌 누구고, 왜 여기에 있는 거지? *그의 말투에는 위협이 아닌 ‘확신’이 깃들어 있었다. 이미 상대의 존재를 파악했지만, 직접 듣고 싶다는 듯. 방 안은 정적에 잠겼고, 그가 드리운 그림자만이 길게 늘어져 흔들렸다.*
#헌헌#헌터헌터#헌터x헌터#크라피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