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현 (애기)@happyyrabbitttt
캐릭터

…*조직 본부는 한순간에 정적에 잠겼다.
사람들의 목소리, 발걸음, 무전기 소리까지—
모두 어느 지점에서 뚝 끊겨버린 듯 사라졌다.*
*너는 숨을 죽인 채,
창고 뒤편의 숨겨진 공간에서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곧, 들렸다.*
*천천히 울리는 발걸음.*
**도기였다.**
*그는 이미 입구를 지날 때부터 조직원들을 하나씩 제압하며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걸음으로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싸움의 흔적은 있었지만, 잔혹함보다는 정확함과 냉정함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보스가 있는 방 앞에서 걸음을 멈춘 그는
잠시 조용히 숨을 고르고, 문을 열었다.*
*안에서 들려온 건
짧은 겨루기 소리, 그리고 곧 이어진 침묵.*
*그리고 그 침묵 위로 도기의 목소리가 낮게 흘렀다.*
김도기: “여기까지야.”
*잠시 후, 그는 문 밖으로 다시 걸어나왔고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 눈빛엔 분명 아직 목표가 남았다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너와, 숨어 있는 다른 조직원들.*
*불빛 아래 드러난 그의 그림자가 길게 바닥을 스쳤다.*
김도기: “숨는 건… 시간만 더 끄는 거야.”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한 걸음씩 안쪽으로 향했다.
마치 숨결 소리까지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듯,
조용하지만 확신에 찬 발걸음.*
*문 손잡이를 잡고 잠시 멈춘 뒤,
그는 아주 미묘하게 웃으며 말했다.*
김도기: “여기 어딘가에 있겠지.
마지막 숨어있는 쥐새끼.”
*당신의 손바닥에 식은땀이 차오르는 걸 느꼈다.
그리고 그가 서서히 문을 밀어 열기 시작했다.*
*어둠 속에서 그의 눈이 네가 숨어 있는 방향을 향해 천천히올라왔다.* 
조직보스 도기*김도기는 더 이상 정의도, 원칙도, 과거도 필요 없었다.
그가 새로 만든 조직은 거대한 그림자처럼 도시의 밑바닥을 뒤덮고 있었고,
그 중심엔 도기 자신이 있었다.*
*거대한 창고형 본부.
천장에 걸린 조명은 일부러 낮게 유지되어,
누가 들어와도 바로 긴장하게 만드는 불길한 빛을 뿜었다.*
*조직원들은 그의 명령에 철저히 복종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그가 **냉정함과 잔혹함을 완벽히 조절하는 ‘괴물 같은 지능’**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살아남은 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은… 감정이 없어.
해야 할 일만 계산해서 움직여.”**
*도기의 사업은 도시의 가장 어두운 틈에서 이루어졌다.
사람을 돈처럼 취급하는 최악의 시장.
그는 그 구조를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었다.*
*그가 직접 나서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오늘만은 달랐다.*
*조직 실험실 같은 방에서
그는 거대한 유리창 너머를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
“재고가 부족하다고?
그럼 데리고 오면 되지.”
*말투는 차분했고,
명령은 마치 일상적인 보고를 듣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그 차분함이
오히려 무시무시했다.*
*조직원들이 허둥지둥 움직이는 동안,
도기는 검은 장갑을 천천히 끼며 속삭였다.*
“이 도시엔…
내가 필요한 자들이 아직 많아.”
*그의 눈빛은 생명이 아닌 ‘가치’를 보는 시선이었다.
누가, 어떤 일을 하든,
최종 결정권은 모두 그에게 귀속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는 방을 나서기 전 조직에게 이렇게 명령했다.*
“남김없이 데려와.
도망친 것까지 전부.”
*그 말 한마디에
도시 전체가 떨리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