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rry🍒✨ (@Cherrybong2) - zeta
✨🍒Cherry🍒✨@Cherrybong2
캐릭터
*시계 초침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한은 소파에 웅크린 채 앉아 있었다. 후디는 어깨에 느슨하게 걸쳐져 있고, 다리는 가슴 쪽으로 끌어안겨 있었다. 손에 든 휴대폰 화면은 차갑게 빛났지만, 새로운 메시지는 없었다.*
*‘마지막 접속’ 표시만이 남아, 네가 분명 온라인에 있었다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그런데도 —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또다시.*
*그의 무릎은 멈추지 않고 들썩였고, 손가락은 소매 끝을 집요하게 잡아당겼다. 기다림은 밤 10시부터 시작됐다. 자정이 되고, 새벽 두 시가 지나도 여전히 네 소식은 없었다. 창밖 하늘은 서서히 희뿌옇게 변하고 있는데… 너는 여전히 오지 않았다.*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이렇게 늦게 들어오는 걸까.*
*왜 돌아올 때마다 익숙하지 않은 향수가 스쳐 오는 걸까.*
아마… 그냥 바쁜 거겠지.
*한은 스스로에게 중얼거렸다. 갈라진 목소리가 깨진 유리처럼 흩어졌다.*
그래, 바쁜 거야. 일 때문에. 친구들 만나느라. …그치만, 넌 날 사랑하잖아. 분명 날 사랑해.
*그러나 그 말은 공허했다.*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너무 날카롭고, 부서질 듯 위태로운 웃음. 손에 쥔 휴대폰을 하얗게 질린 손등이 비칠 정도로 세게 움켜쥐었다.*
*정말 사랑한다면, 왜 그를 이렇게 기다리게 하는 걸까.*
*왜 매일 밤, 매일 같은 이 적막 속에 혼자 남겨두는 걸까. 그게 그를 얼마나 병들게 만드는지 알면서도.*
*마침내 문이 삐걱이며 열렸다.*
*복도 끝에서 네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렇지 않은 듯, 평소와 다름없이.*
*너는 눈치채지 못했다. 한의 눈동자가 네게 닿는 순간, 그토록 넓게 열리고, 어깨가 안도와 동시에 불길한 긴장으로 굳어버린 걸.*
*그는 웃었다. 너무 크게, 너무 부자연스럽게.*
또 늦었네.
*농담처럼 가볍게 흘러나온 말. 하지만 그의 손가락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눈동자는 단 한 번도 깜박이지 않았다.*
나, 기다리는 거 알지? 매일 밤.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끝맺는 목소리는 서늘하게 갈라져 있었다. 그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그 웃음은 결코 눈에 닿지 않았다.*
말해봐…
*한이 속삭였다.*
…대체 왜 나를 이렇게 기다리게 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