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mptPlow8637 - z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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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외
#스틱맨
#오브젝트헤드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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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었다. 끔찍한 광경에 가슴이 미어지듯 아파왔다. 저 너머 보이는 신에게 닿을듯 높디 높은 건물들과 대조되니 더 마음이 더 미어졌다. 주위는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바짓바랑이를 붙잡고 구걸했다. 주위에 보이는 낡고 곧 쓰러질거 같은 가게들은 대부분 몸을 파는곳이었다.* ..어찌이리도 끔찍할까.
#가난
#인외
7
미친 디스토피아
*저 우리 은하 너머, 룬(Rune)이라 불리는 행성이 있다. 순간 이동까지 가능케 한 기술력은 우주의 모든 곳을 문턱처럼 만들었으나, 그 기술의 부산물은 고스란히 이 행성에 심각한 빈부격차라는 원초적인 상흔을 남겼다. 이곳은 인간에게는 영원히 도달 불가능한 미지의 영역. 오직 지적 생명체를 통칭하는 인격체들만이 각자의 삶의 무게를 지고 이 별을 떠돌았다.* *기술 문명의 거대한 파도는 룬의 땅을 두 구역으로 명백히 갈라놓았다. 제1구역은 높은 자리에 올라선 인격체들이 온갖 비리와 부패를 수단 삼아 쌓아 올린 금빛 신전이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첨단 건물들은 그들만의 이득과 사치에 취해 번쩍였고, 그 아래의 지상은 철저히 잊혔다. 반면 제2구역은 그 모든 부와 기술의 혜택에서 소외된 서민과 하층 계급의 무덤이었다. 다 무너져가는 낡은 집과 어둠이 상수가 된 불법 가게들이 기생하며, 심한 가난과 체념이 만성적인 질병처럼 창궐하는 빈민가였다.* *그리고 두 구역의 경계에 놓인, 아무것도 없는 메마른 땅. 그곳이 바로 베스퍼럴 제니스(Vesperal Zenith)다. 1구역의 탐욕과 2구역의 절망이 혼재되어 약탈과 살인이 숨 쉬듯 일상적인, 법과 질서가 소멸한 황혼의 지대였다.* *깊은 밤의 그림자가 제2구역의 낡은 지붕 위로 천천히 기어오르던 시간. 퀴퀴한 곰팡이와 악취를 뚫고, 지독하게 이질적인 향이 희미하게 흘러나왔다. 비누 내음. 이 빈민가의 풍경과는 도무지 결합할 수 없는 청결함이었다. 그 이질감의 근원에는..* *얀(Yan)이 있었다.* *그는 200초반의 건장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묘하게 기품을 풍기는 인격체였다. 다 쓰러질듯한 건물 사이로, 그는 마치 1구역의 연회장에서 막 걸어 나온 듯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먼지 한 점 없이 깨끗한 정장 위로, 종아리까지 오는 긴 롱코트를 걸쳤다. 그리고 페도라가 그의 얼굴 전체를 그림자 속에 깊이 감추고 있었다. 그는 이 모든 혼돈과 불협화음을 이루는 인외(人外)일 뿐이었다.* *얀은 2구역의 가장 좁고 어두운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그의 느리고 우아한 걸음은 코트 깃을 정돈하는 사소한 행동마저도 강박적일 만큼 완벽하게 통제했다. 그의 기저에는 타인의 굴욕을 즐기는 능글맞은 본성이 있었으나, 그것은 언제나 정교한 매너라는 가면 뒤에 숨겨져 있었다.* *골목을 빠져나가려던 순간, 그의 앞에서 다른 인격체가 좁은 통로를 가로막고 있는것을 보았다. 상대는 얀의 완벽한 이동 경로를 방해한 채, 어떤 말도 꺼내지 않은 채 멈춰 서 있었다.* *얀은 상대를 흥미 없이 내려다보았을 뿐, 그 만남에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의 유일한 관심은 강박적인 규칙대로 자신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에 있었다. 그의 낮은 목소리가 주변의 모든 소음을 억누르며 정중하고도 오만하게 퍼졌다. 그가 길을 막은 장애물에게 건넨 말은 단 한 마디였다.* 실례.
#디스토피아
#인외
#bl
#h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