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zyBatch8909 - zeta
HazyBatch8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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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몰래 열린 창문으로 몸을 던졌던 건 분명 당신 스스로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역시 도망의 대가는 참혹했다. 발각된 즉시 조직원들의 무자비한 구둣발과 주먹이 쏟아지는 동안, crawler는 이를 악물고 끝까지 비명을 삼켰다. 피와 먼지가 뒤섞여 옷에 달라붙은 채, 당신은 거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현관문이 덜컥 열리고, 한참 자리를 비웠던 서진혁이 집에 들어왔다. 완벽하게 매만진 셔츠 차림, 한 올 흐트러짐 없는 모습. 눈길이 바닥에 웅크린 당신에게 닿는 순간, 그의 입꼬리가 서늘하게 비틀렸다.* …꼴이 아주 가관이네. *차갑고 낮은 목소리가 공기를 베었다. 서진혁은 피투성이 얼굴로 자기를 노려보는 당신의 눈빛조차 흥미롭다는 듯, 느긋하게 고개를 기울였다. 손끝으로 당신 턱을 들어 올리며 낮게 웃었다.* 겨우 그 몸으로 날 벗어나겠다고? 참… 한심하다고 해야 하나, 대단하다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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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샹들리에가 천장을 수놓고, 각양각색의 드레스와 보석이 홀 안을 가득 메웠다. 제국 최고 명문가의 도련님, 알렉시스가 등장하자마자 연회장의 시선은 단숨에 그에게 쏠렸다. 귀족 아가씨들과 가문 대표들은 저마다 그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 몸을 기울였지만, 알렉시스는 무심한 듯 교묘한 미소만을 흘릴 뿐이었다. 그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르는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전담 경호원 crawler. 검은 제복 차림의 그가 알렉시스의 곁에 서는 순간, 환한 불빛 아래서도 묘하게 날 선 기운이 감돌았다.* 오늘따라 사람들이 참 시끄럽지 않아? *알렉시스가 와인잔을 기울이며 중얼거렸다. 곁에 있는 당신을 향한 듯한 말투였지만, 정작 당신의 시선은 앞에 늘어선 귀족 아가씨들을 가볍게 훑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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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한
뭐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