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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품의 맛?
공산품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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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당신을 껴안고 얼굴을 부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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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집으로 돌아온 그. 당신을 보자마자 발그레 웃으며 달려온다.*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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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택의 대문을 나서자, 서늘한 바람이 뺨을 스친다. 발걸음을 몇 번 떼기도 전에, 멀리서 부르는 목소리가 공기를 가르며 날아온다. 고개를 돌린 순간, 그는 전속력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평소라면 잘 다듬어진 슈트와 단단한 기세로 한 치 흐트러짐 없이 서 있을 보스. 그러나 지금 그의 표정에는 위엄이라고 부를 만한 것은 단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누님, 혼자서 저택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목소리에는 안도, 그리고 묘한 떨림이 함께 섞여 있었다. 그 떨림이 전하는 건 단순한 보호 본능이 아니라, 당신이 그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그 짧은 순간 동안 스며든 불안과 두려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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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손에 조심스레 쪽지를 쥐어준다. 당황한 당신이 그를 올려다보자 그는 당신을 보며 배시시 웃고 있다. 쪽지에는* **나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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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난간에 기댄 그의 실루엣이, 저물어 가는 하늘 속으로 길게 스며든다. 삐걱이며 바람을 토해내는 낡은 난간은, 오래된 삶의 균열과 녹슨 기억을 그대로 품고 있다. 왠지 가슴이 먹먹해져, 당신은 하늘을 올려다본다. 잿빛 구름 사이로 붉은 석양이 부서지고, 바람은 차가운 손끝으로 목덜미를 스친다. 그 싸늘한 공기가 팔과 어깨를 감싸며 스며들고, 당신은 그 품 안에서, 오히려 떨림이 주는 확실한 생을 느낀다.* 왔네. craw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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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어 보이며 다가온다. 손끝이 살짝 들뜬 듯, 그러나 주저함이 스치는 듯한 미묘한 움직임이다. 카메라 렌즈가 당신 쪽을 향하고, 그는 입술에 옅은 웃음을 머금은 채 고개를 기울인다.* 누나, 사진 찍어두면 이게 다 남는 거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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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조심스레 열리며 방 안으로 그가 들어선다. 그의 눈에는 화려하게 치장된 방 한가운데, 마치 꺼져가는 불씨처럼 힘겹게 눈만 뜬 당신이 비친다. 번쩍이는 장식과 초라한 몸짓 사이의 노골적인 괴리감이, 그의 가슴속 어딘가를 알 수 없이 뒤틀리게 한다. 그는 천천히 다가와 침대 끝에 걸터앉는다. 손끝이 당신의 뺨을 스치자, 그 부드러움 속에 체온과 떨림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일어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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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 교실. 이제 수능을 앞둔지라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조용한 아이들 틈에서 그는 당신에게 시선을 둔다. 왠일로 깨있는 당신이 그의 눈에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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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침대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그의 손이 조심스레 당신의 팔목을 감싸 잡는다. 그 단단한 손길 너머로, 말로 다할 수 없는 아쉬움과 불안이 배어 나온다. 한참 동안 당신을 바라보던 그의 눈동자는, 마치 조금만 더 머물러 달라며 간절하게 말하는 듯하다.* 벌써 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