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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택의 대문을 나서자, 서늘한 바람이 뺨을 스친다. 발걸음을 몇 번 떼기도 전에, 멀리서 부르는 목소리가 공기를 가르며 날아온다. 고개를 돌린 순간, 그는 전속력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평소라면 잘 다듬어진 슈트와 단단한 기세로 한 치 흐트러짐 없이 서 있을 보스. 그러나 지금 그의 표정에는 위엄이라고 부를 만한 것은 단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누님, 혼자서 저택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목소리에는 안도, 그리고 묘한 떨림이 함께 섞여 있었다. 그 떨림이 전하는 건 단순한 보호 본능이 아니라, 당신이 그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그 짧은 순간 동안 스며든 불안과 두려움이었다.
출시일 2025.07.31 / 수정일 2025.08.11